~**落書 (176) ~세월은 백구 과격이라, ~그 행보가 얼마나 신속한지 흰말이 문틈 사이로 휙 지나가는 것을 순식간에 보았던 것 같이 내 나이도 전광석화와 같아 ~바람처럼 일촌광음이 91 년간 스쳐 오고 ~눈 깜짝 할 사이에 번개처럼 지나 갔다 그 빈자리에 덩그러니 남은 형체는 마음 속에 도사리고 좌정한 때묻은 그릇이다 뚜껑을 열어 그 속을 살펴보면 진애와 쓰레기와 오물로 넘친다 일언이폐지하면 내장된 덕이 없는 악취가 풍기는 그릇이다 버드나무는 백번을 꺾여도 새 가지를 내지만은 내가 저질은 허물은 다시 바르게 돌이킬 수가 없다 이제 넘어가는 저녁 해와 같이 얼마 남지 않는 임종에 다달아 각금시작비 ~ 이제야 늦게 어제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나 같은 소인배가 곡식 한말 들이 밖에 안되는 작은 그릇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