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민학교 3학년 때, 평양의 겨울 날씨는 몹시도 추웠습니다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에 별채에 있는 화장실 양철지붕에서 휘-잉 휘-잉,들컹-들컹하는 굉 굉한 소리가 들려오는 어느날 저녁이였습니다 온돌 아궁이에는 석탄불이 빨갛게 이글 이글 불 타고........ 방마다 창문에는 검은색 천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휘미한 백열등 조명이 잔잔한 달빛같이 흩어지는 ............................. 평화로운 저녁이 였습니다 조금 후에는 저녁식사가 시작되고 그 다음에는 온 가족이 모여 가정예배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형과 나는 좀 지나친 장난꾸러기 였습니다 경건의 시간보다 반성의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