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희섭 목사 옥중 수기 <#1에서 계속>
2. 세 사람이 연쇄 구금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 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 약 1:12
그 다음 날인 5월 25일 오전 9시경 또 다시 형사에게 연행되어
주재소로 갔더니 도경 고등계 주임인 경부 한 사람과 형사 두
사람이 앉아서 나를 취조하기 시작했다
포승과 고랑과 격검대등 고문도구를 옆에 놓고 위협적인 취조
를 강행하였다
특히 사중복음의 재림 문제에 대하여 나의 신앙 고백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일경들의 귀에 거슬렸던 모양이었다
'이 놈의 사상이 대 일본제국의 국책에 어긋날 뿐 아니라
대동아 전쟁 수행에 아무 도움도 안 되며 예수를 빙자해서
혹세무민하는 놈이니 이 놈을 죽이라'는 경부의 대갈일성
에 형사 두 사람이 나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격검대로 치다가 격검대가 부러지니 의자를 들어
치고 의자가 부서지니 구둣발로 차고 짓밟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에는 아픔을 참기 어려웠으나 나중에는 통증도
느끼지 못 한 채 완전히 정신을 잃었던 모양이었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살펴보니 감방에 다시 들어
와 있음을 깨달았다
그 때 마침 오른편 감방에는 손 행규 장로가 왼편 감방에는
이 봉선 여 전도사가 수감된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죽이라
고 명령한 경부는 해방 후 반민법에 의해 사형을 받았다)
-너의 평생에 너를 능히 당할 자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
께 있던 것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수 1:5
<계속>
***삼천포 성결 교회 예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