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香氣

*하서 김인후 시 *

chung si yoo 4932 2019. 3. 7. 05:36


하서 김인후 시

秋惜經霜萎。

: 애석하게도 가을이 옅은 서릿발같이 지났습니다.


春憐逬地靑。

: 사랑스런 봄은 대지를 푸르게 흩어놓았습니다.


須看生意思。

: 결국에는 내 삶의 의미(염원)를 돌아보게 합니다.


一息不曾停。

: 한 순간도 일찌기 (생의 의미)그친 적이 없습니다.


*參考*    


김인후(金麟厚)는 전라도 장성현 대맥동에서 아버지 참봉 김령(金齡)과 어머니 옥천 조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총명(聰明)하고 시문에 뛰어난 자질을 보여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10살 때 모재 김안국(金安國)에게 『소학』을 배웠다. 1531년 사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하였으며, 이때 퇴계 이황(李滉)과 교우 관계를 맺고 함께 학문을 닦았다. 1540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권지승문원부정자(權知承文院副正字)에 임용되었으며, 이듬해 호당(湖堂)에 들어가 사가독서(賜暇讀書)하고, 홍문관저작(弘文館著作)이 되었다.

1543년 홍문관박사 겸 세자시강원설서·홍문관부수찬이 되어 세자를 보필하고 가르치는 직임을 맡았다. 또한 기묘사화 때 죽임을 당한 제현(諸賢)의 원한을 개진하여 문신으로서 본분을 수행하였다. 그 해 12월 부모 봉양을 위해 옥과현감(玉果縣監)으로 나갔다.

1544년 중종이 죽자 제술관(製述官)으로 서울에 올라왔으나, 1545년 인종이 죽고 곧이어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병을 이유로 고향인 장성으로 돌아가 성리학 연구에 전념하였다. 그 뒤 1554년까지 성균관전적·공조정랑·홍문관교리·성균관직강 등에 제수되었으나 사직하고 나아가지 않았다.

그의 성리학 이론은 우리나라 유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당시 이항(李恒)과 기대승(奇大升) 사이에 논란이 되었던 태극음양설(太極陰陽說)에 대하여, 그는 이기(理氣)는 혼합되어 있으므로 태극이 음양을 떠나서 존재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도(道)와 기(器)의 구분은 분명하므로 태극과 음양은 일물(一物)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이항의 태극음양일물설(太極陰陽一物說)을 반대한 기대승에 동조하였다. 또한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은 모두 그 동처(動處)를 두고 이른 말임을 주장함으로써, 후일 기대승의 주정설(主情說)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수양론에 있어서는 성경(誠敬)을 주된 목표로 삼았다. 노수신(盧守愼)과 함께 숙흥야매잠해(夙興夜寐箴解)를 논한 내용을 보면, 마음이 일신을 주재한다는 노수신의 설을 비판하고, 마음이 일신을 주재하지만 기(氣)가 섞여서 마음을 밖으로 잃게 되면 주재자를 잃게 되므로, 경(敬)으로써 이를 바르게 해야 다시금 마음이 일신을 주재할 수 있게 된다는 ‘주경설(主敬說)’을 주장하였다.

그는 천문·지리·의약·산수·율력(律曆)에도 정통하였다. 제자로는 변성온(卞成溫)·기효간(奇孝諫)·조희문(趙希文)·정철(鄭澈)·오건(吳健)ㆍ양자징(梁子徵) 등이 있다

시문에 능해 10여 권의 시문집을 남겼으나 도학에 관한 저술은 일실(逸失)되어 많지 않다. 저서로는 『하서집(河西集)』·『주역관상편(周易觀象篇)』·『서명사천도(西銘事天圖)』·『백련초해(百聯抄解)』 등이 있다.

1796년(정조 20) 문묘(文廟)에 종사(從祀)되고, 장성의 필암서원(筆巖書院)과 옥과의 영귀서원(詠歸書院)에 제향(祭享) 되었다. 대광보국숭록대부 영의정 겸 영경연·홍문관·예문관·춘추관·관상감사에 추증되었다. 시호는 문정(文正)이다.


*청산도 절로 절로*

 

靑山自然自然 綠水自然自然 : 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山自然水自然 山水間我亦自然 : 산도 절로 물도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已矣哉自然生來人生 將自然自然老: 이 가운데 절로 자란 이 몸, 늙기도 저절로 하여라 ,

하서는 중종 이후 세자였던 '인종'까지 가르쳤던 대 사부였습니다



증운수승(贈雲水僧)

雲虛水亦虛      구름도 비었고, 물 또한 텅 빈 것이니

物性亦如此      물성 또한 이와 같아라

一爲形氣拘      하나는 형기에 구속되고

一爲私欲累      하나는 사욕에 묶임이라

去去不知返      흘러가 돌아올 줄을 모르는 건

茫然昧本始      망연히 탐함에서 본래 시작됨이라

方寸固自如      마음의 굳셈이 절로 이와 같으니

昭昭涵至理      밝고 지긋한 이치 포용함이라

善端有發見      좋은 실마리가 발현되니

推之止其止      미루어 그 그침을 아네

從龍神變化      용신을 따라 변화하니

逝者無時已      가도 때에 그침이 없네

動之以無私      행함에 사심이 없기에

試看雲與水      잠시 구름과 물을 바라보누나.

 

 김인후의 노련한 시어 배치가 돋보이는 시다. 바로 증운수승(贈雲水僧)에서 주제어로 운수(雲水)를 뽑아내 구름과 물, 그리고 물과 구름처럼 한곳에 머물지 않는 승려의 의미를 부각하였다. 더구나 구름과 물은 실체가 없는 것, 그러므로 빈 것이라 하였으니 이는 불교의 공도리(空道理)를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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