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香氣

**焚藁**

chung si yoo 4932 2020. 9. 15. 16:59

**焚藁**

 

소년시절에는 가사를 지어서

붓을 잡으면 멈출 줄 몰랐었지

스스로 아름다운 구슬처럼 여겼으니

누가 감히 하자를 논하겠는가.

 

뒷날에 다시 검열해 보니 

편편마다 좋은 글귀 하나도 없네 

차마 상자를 더럽힐 수 없어

불 살라서 밥 짓는데 버렸다네

작년의 글들을 금년에 살펴 보니

한결 같이 버릴 것 밖에 없네.

 

고상시*(인명)는 이런 까닭으로

오십이 되어서야 비로서 시를 지었겠지

 

[주]고상시<高常侍> 이름은 적<適>당나라 때 시인

 

少年著歌詞 

下筆元無疑 

自謂如美玉 

誰敢論瑕疵 

後日復尋繹 

每篇無好辭 

不忍汚箱衍 

焚之付晨炊 

明年視今年 

棄擲一如斯 

所以高常侍 

五十始爲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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