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香氣

* 東湖泛舟 *<東湖春水碧於藍>

chung si yoo 4932 2019. 3. 8. 00:29


東湖(동호) 鄭樵夫(정초부, 조선 정조)



東湖春水碧於藍(동호춘수벽어람)  동호의 봄 물결이 쪽빛보다 푸르러서



白鳥分明見兩三(백조분명견양삼)  두세 마리 해오라기 또렷이도 보인다


柔櫓一聲飛去盡(유노일성비거진)  노 젓는 소리에 새들은 날아가고

夕陽山色滿空潭(석양산색만공담)  노을 진 산 그림자 강물 위에 가득하다

조선시대의 문예부흥기랄 수 있는 정조시절, 머슴 출신이지만 인기 시인이었던 鄭樵夫의 시를

당시 유명한 화가 檀園 金弘道(단원 김홍도)가 자신의 그림에 써넣은 시다.

東湖는 호수가 아니다. 지금 동호대교가 있는 부근 한강의 어디쯤일 것이다.

팔당에 살며 나무를 해서 동대문에 내다 파는 일을 생업으로 삼았던 정초부가

동호 부근을 배를 타고 지나며 아름다운 경치에 끌려 멋있는 산수화 한 폭 같은 시를 지은 것이다.

겨울 내내 우중충한 회색빛을 띄던 산하가 새봄을 맞아 푸른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강물도 역시 쪽빛을 띄게 된다. 파란 하늘, 초록빛 산, 쪽빛 강물, 그 속에 새하얀 해오라기 몇 마리…

그림이 그려진다. *於(어) ; ~에서, ~보다 *兩三(양삼) ; 두셋

*柔櫓(유노) ; 부드러울 유, 배 젓는 기구 노, 노를 부드럽게 젓는 것은 물이 잔잔하단 뜻.  개인 참고용

 

    수청초부)               

   水靑灘(수청탄)에 사는 나무꾼. 1789년 정초부(鄭樵夫)가 76세로 사망.

                              =땔 나무를 팔다=

                    ​  

翰墨餘生老採樵(한묵여생로채초) 시인의 남은 생애는 늙은 나무꾼 신세

滿肩秋色動蕭蕭(만견추색동소소) 지게 위에 쏟아지는 가을빛 쓸쓸하여라.

東風吹送長安路(동풍취송장안로) 동풍이 장안 대로로 이 몸을 떠다밀어

曉踏靑門第二橋(효답청문제이교) 새벽녘에 걸어가네 동대문 제2교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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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湖春水碧於藍(동호춘수벽어람) 동호(東湖)의 봄 물결은 쪽빛보다 푸르러

白鳥分明見兩三(백조분명견량삼) 또렷하게 보이는 건 두세 마리 해오라비!

柔櫓一聲飛去盡(유로일성비거진) 노를 젓는 소리에 새들은 날아가고

夕陽山色滿空潭(석양산색만공담) 노을진 산빛만이 강물 밑에 가득하다.

山禽舊識山人面(산금구식산인면) 산새는 옛날부터 산사람 얼굴을 알고 있건마는

郡藉今無野老名(군자금무야노명) 관아의 호적에는 아예 들 늙은 이 이름이 빠졌구나.

一粒難分太倉粟(일립난분태창속) 큰 창고에 쌓인 쌀을 한 톨도 나눠 갖기 어려워라

江樓獨倚暮烟生(강루독의모연생) 강가 다락에 홀로 올라 보니 저녁밥 짓는 연기 피어오르네.

.

​                       

                                     

​개인 參考용

*검색제[출처] 販樵(판초).鄭樵夫(정초부).|작성자 ayjg0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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