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월요일) 정국현의 아침斷想
정국현 歷史小說
불국토佛國土에 핀 예수
...1. 구도자求道者의 길
① 황무지에 뜬 새벽별 하나
산중회의가 끝난 흥륜사는 깊은 어둠속으로 빨려 들고 찬 서리를 머금은 범종 소리에 깜짝 놀란 산바람이 금당 좌우로 서있는 은행나무를 흔들고 있었다.
금당 문을 열고 뜰로 나오는 개사開士 점개는 캄캄한 서편하늘의 하늘의 바라다보며 마른기침을 한번 한 후 남문을 향해 터벙걸음을 걷고 있었다.
“ 큰 시님!”
“큰 시님!”
점개는 왼쪽 회랑에서 잰걸음으로 걸어 나오며 부르는 도증의 목소리를 못들은 채하고 걸어가고 있었다.
“ 큰 시님! 이렇게 방장까지 다 내려놓으시고 떠나시면 저희들은 어찌합니까?”
“이보게 도증사질... 이제 자네가 흥륜사에서 처염상정處染常淨하셔서 대안大安하시게. 나야 본시 운수납자雲水衲子니...구름이 가듯 물이 흐르듯 돼는 대로 떠돌아 다녀야 본래 나 인 것이야...”
도증의 손에다 헤어지고 누렇게 빛바랜 필사한 경經 하나를 쥐어 주었다.
“그리고...이것, 심심하실 때 파적삼아 한번 읽어보시게...”
“이것은.. 아니.. 경經이 아닙니까?”
“그렇다네. 이 경은 지난날 내가 자네 나이 때 당나라 장안에 가서 진리의 법을 찾아다닐 때 파사사波斯寺란 절에서 구한 서청미시소경序廳迷詩所經이라는 귀한 경전일세.”
점개는 도증의 양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경에 이르기를 먼저 천존天尊을 섬기고 두 번째로 성상聖上을 섬기며 세 번째로 부모를 섬겨라 그리하면 불국토가 이 땅에 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네...허, 허.. 한 번 읽어나 보시게” 점개는 자신의 젊음을 바쳐 이루어 놓은 깊이 잠든 웅장한 가람의 모습을 자애로운 모습으로 바라다보고는 “정말... 춘풍추우春風秋雨한 긴 세월이었어..이곳에 너무 오래 머물렀음이야...” 이렇게 중얼 거리며 산문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도증은 일주문 밖까지 따라 나와 점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서 북받치는 울음을 애서 삼키며 예를 올렸다.
“성불하십시오.” 사숙! ... 꼭.. 성불하십시오.”
(계속)
一衣又一鉢 出入趙州門 踏盡千山雪 歸來臥白雲
일의우일발 출입조주문 답진천산설 귀래와백운
옷 한 벌 한 바리때여 조주문을 들며 날며했구나 첩첩 산 저 눈 다 밟은 후에 흰구름 위에 누워 돌아온다네.
주)
●개사(開士): 보디사트바의 의역(산스크리트어) 부처가 되기위해 수행하는 사람, 높은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 위대한 사람.
●처염상정 處染常淨:더러운 진흙에서 연꽃을 피워 냄.
●파사사 波斯寺:페르시아 경교 교회
●서청미시소경序廳迷詩所經: 한자로 쓴 가장 오래된 동방교회문서교리 설명이다. 하나님, 계명, 복음, 예수의 생애를 성육신으로부터 십자가의 처형까지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음
●춘풍추우 春風秋雨: 봄바람과 가을 비. 지나간 세월
'<<정국현 >>의 아침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월 15 일 (수요일)<鄭國鉉>의 아침 斷想 (0) | 2017.11.22 |
---|---|
11 월 14 일 (화요일) <鄭國鉉>의 아침 斷想 (0) | 2017.11.22 |
11월 20 일 (월요일)<鄭國鉉>의 아침 斷想 (0) | 2017.11.22 |
11 월 21 일 (화요일)<鄭國鉉>의 아침 斷想 (0) | 2017.11.22 |
11월 10 일 (금요일)<鄭國鉉>의 아침 斷想 (0) | 2017.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