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현 >>의 아침마당

11 월 8 일 (수요일)<鄭國鉉>의 아침 斷想

chung si yoo 4932 2017. 11. 9. 07:47


11 월 8 일 (수요일)<鄭國鉉>의 아침 斷想


광음여류<光陰如流>(세월이 흐러는 물처럼 빠름)한 시간을 따라 두툼한 일력<日曆>이

낙엽처럼 한 장 한 장 떨어지는 오늘 아침입니다


~요 며칠 사이 한 지인은 "입원한 그 친구 열이 좀 떨어졌나요 ? "빨리 퇴원해야 할 탠데 ...

그 아이가 배달 해 주는 별식이 일품이던데 ".....하고 걱정을 해 주셨습니다

염려 덕분에 컴퓨터는 잘 퇴원 해서 이렇게 쌩쌩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동녁 하늘에 해는 벌써 하늘로 솟아 출근길을 재촉하는데 시간이라는 놈은 늦장부리며

갈지<之>자 걸음을 걸어며 천천히 따라오네요

 그 걸음거리가 어제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잠시 본 쌍둥이 사내 아이들을 무척이나 닮았습니다


.......


문득 사내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천지창조<天地創造>.이후 족장시대<族長時代>인 

2168 여년 - 리브가의 쌍둥이 아기들이 엄마 뱃속에서부터 싸움박질 하는 장면들이

한 장 한 장 그려지면서 발꿈치를 잡고 나오는 둘째 아기 야곱의 모습도 함께 몽타주가 됩니다

 "누가 먼저 태어나 장자로 인정 받고 장자권<長子權>을 획득하느냐 "하는 필사즉생 행생즉사 <必死即生

幸生即死>(오자병법 五子兵法;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요 요행히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요 )"한

싸움의 승자는 에서에게 돌아가는 듯 했으나 결국 팥죽 한 그릇으로 다시 야곱으로 넘어오고 말았습니다

당시의 성경이 말하는 장자권에는 아버지의 재산을 다른 형제보다 2 배나 더 받고 (신 21: 17)

아버지의 축복권 (창 27 장 27-29)도 이어 받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아브라함과 이삭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구원 사업의 주역이 되는 특권의 비밀이 그 안에 담겨져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자권<長子權>이야기는 성경에서 나오는 고리타분한 엣날 이야기라고요 ?

 아닙니다 .


[서머타임제]가 해제되는 지난 일요일에 우리가 살고 있는 어디에선가 장자권을 두고 쌍둥이들의

생사혈투<生死血鬪>가 벌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쌍둥이들이 벌이는 서머타임 시간에 얽힌   장자권<長子權> 싸움을 두고 영국의 버틀러 경은

오늘 얼마든지 발생 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이 싸움을 한 산부인과 분만실을 무대로

제구성 해 보았습니다 )

...........


 지난 11 월 5 일 일요일 새벽 1 시 50 분 .

아침 단상 종합 병원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이삭 주니어] 의 아내 [라브가 주니어]는 엄청난 진통 끝에

한 아기를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

아기 이름은 [에서 주니어]~고요 담당 의사가 손목 시계를 보며 '아기의 탄생 시간은 새벽 1 시 50 분이라고

담담하게 말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10 분 뒤 둥째가 세상으로 나오려는 순간 벽시계는 한 걸음 뒤로 물러 서며 새벽 1 시를 가르쳤습니다

 담당 의사는 '둘째의 탄생 시간은 새벽 1 시라고 말하며 고개를 꺄우뚱 거렸습니다

 [이삭 주니어]는 [야곱 주니어]라고 이름을 부르며 기뻐 어쩔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잠시-

곧 바로 큰 난관에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이삭 주니어]와 [리브가 주니어]는 [에서 주니어]와 [야곱 주니어]중에 누가 장남인지를 놓고

갑론을박< 甲論乙駁>하며 싸우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큰 부부 싸움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누가 장남입니까 ?[에서 주니어]입니까 ? [야곱 주니어] 입니까 ?


도대체 누구에게 장자권을 주어야  하나요 ?


그 결과는 여러분의 현명하신 판단에 맏기겠습니다

.........


 미국에서는 매년 3 월의 두 번째 일요일 오전 2 시가 1 시간 당겨지며 (3 시)일광 절약 시간제가

(Daylight Saving Time)시작 되어 그해 11 월 첫 일요일 오전 2 시가 1 시가 되어 끝이 납니다

우여곡절< 迂餘曲折>이 많았던 이 법안은 2007 년에 법제화 되어 정착 했습니다

'일광 절약 시간'이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어 낸 사람은 벤자민 프랭크린으로 1784 년 미국 대사로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을 당시 양초를 절약 할 수 있는 에세이인 '검약 프로젝트'가 그 시초입니다

프랭크린은 쓴 에세이는 '봄에서 가을까지는 해가 길어 시간을 앞당겨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면

불을 밝힐 양초 값이 많이 절약 된다' 는 요지였습니다



벤자민프랭크린


 그 후 일광 절약을 위한 서머 타임이 본격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1907 년이 었습니다

윌리엇 윌렛 이라는 영국인 건축가는 어느 날 차를 몰고 가다가 해가 떳는데도 숲 인근 집들이

커튼을 치고 있는 것을 보고 1 시간 더 일찍 일어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광의 낭비'라는 제목의 팜플렛을 만들어서 돌리고 "봄과 여름의 소중한 일광이 아무

쓸모 없이 버려지고 있다"고 말 하면서 "80 분을 조절 시간으로 하고 사람들이 순차적으로 적용 할

수 있도록 4 월 매주 일요일 마다 20 분씩 시게를 앞당기고 다시 9 월에 가서는 20 분씩 늦추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만들어 자비를 들어가며 의회에 로비하기도 했으나

매번 엉뚱한 아이디어로 취급 받았고 결국에는 사장<死藏>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죽은 1 년 후인 1916 년 그의 아이디어는 의회를 통과 했습니다 

 1914 년 세계 1 차 대전 발발로 많은 나라들이 군사 장비에 기름을 대기 위해

에너지 절약을 나서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이 서머타임에 동참한 것은 1918 년 3 월이었으나 7 개월 뒤 전쟁이 끝나자 중단 했으며

1940 년 2 차 대전이 일어나자 다시 서머타임제를 시행 해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오늘날까지

계속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국가 차원에서 영구 정착한 것은 1966 년 '통합 시간법(Uniform Time Act)'이

제정 되면서 부터 였습니다 이때는 4 월 마지막 일요일  새벽 2 시에 시작해서 10 월 마지막 일요일

새벽 2 시에 끝나는 것으로 정했으나  이후 일시<日時>가 바뀌었습니다

 이 법은 해마다 시간을 두 차례 조절 해야 하고 일광 절약제 끝에는 해가 뜨지 않았는데 출근하고

등교하는 불편함과 컴퓨터시간을 바꾸는데 엄청난 시간을 소모하고 혼란을 가중 시켰습니다

 특히 애리조나 주의 농부들은 '농작물은 서머타임을 적용 할 수 없다' '그래서 농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평을 표시 했고 자녀를 둔 엄마들은 '새벽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고 저녁에는 날이 밝아서

아이들을 일찍 잠자리에 들지 않아서 걱정이 많다'라고 불만을 토로 했습니다 또한 야외 극장을 운영하는

극장 주들도 해가 길어 영화 상영 시간이 늦어져 수입이 감소 된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애리조나 주는 근본적으로 사막 기후와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적인 특성상 서머타임이 필요치 않타고

1967 년 1 월 애리조나 농업국이 문제를 제기하자 의회는 이를 수락했고 1968 년 서머타임 시행을

중단 했습니다 그러다가 1973 년 중동 오일 쇼크로 미국 전체가 강화된 서머타임을 실시하자

애리조나 주도 다시 참여하게 되었고 1975 년 다시 서머타임에서 빠저나와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리조나 북동부와 유타와 콜로라도 뉴멕시코 서부 땅을 가지고 있는 나바호 인디언들은

애리조나 땅이 자신들의 국가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애리조나 주가 채택한 서머타임을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바호 네이션]이라는 국가를 세운 이들은 자신들이 신성시하는 '붉은 땅' 안의

시간대를 하나로 통일 시키고 있습니다 마치 애리조나 정부에 대한 소심한 보복(?)이라도 하듯 말입니다

.............


 지난 11 월 5 일 새벽 2 시를 기해 올해 서머타임제( Dst :Daylight Savling Time) 일광 절약 시간제가

해제가 되었습니다  새벽 1 시 59 분에서 새벽 2 시로 가지 않고 다시 새벽 1 시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한 시간을 공짜로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정구성 시인은 "병 속에 시간을 담을 수 있다면"이란 시에서 덤으로 1 시간을 얻게 된다면

 이렇게 하고싶다고 말했습니다


 작은 병 속에

시간을 담을 수 있다면


예쁜 병 속에

한 시간만 담아서

아빠 가방 속에

살며시 넣어드리고 싶다


아무리 바쁘신 아빠도

그걸 꺼내 보시면

잠시라도 편히

쉴 수 있으시겠지  ?


하루에 단 한 시간 만이라도

그런 시간을 만들어

아빠 가방 속에

몰래 넣어드리고 싶다


~라고 말입니다


도산 이퇴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또한 퇴계 선생은 장자에 나오는 극구광음 <隙駒光陰>이라는 글자 중에서

망아지 구<駒>자를 사마 <駟馬> 사<駟>로 바꾸어 쓰며 아들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


" 아들 준에게 !"

너는 본래부터 학문에 뜻을 독실히 두지 않았는데 집에서 어정 어정 날을 보낸다면 더욱더

학문을 포기하는 것이 된다 모름지기 속히 조카 완이나 뜻이 독실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책상자를 지고 절간으로 가도록 해라 . 겨울 긴긴 밤에 부지런히 애써 글을 읽어라

지금 부지런히 애써 공부하지 않는다면 세월은 네 말이 말이 끄는 수레가 지나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것처럼 빠른 것이니 한 번 가버리고 나면 뒤쫓아가기 어렵나니라 .

부디 마음에 새겨 소홀히 하지 말도록 해라 .


시인은 만약 덤으로 소중한 시간이 생긴다면 아빠를 위해 효도해 드리고 싶다고 했는데 ...


저는 서머타임 해제로 덤으로 주어진 한 시간을 극구광음 <隙駒光陰>(망아지가 달려 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듯한 빠른 시간)처럼 날려 보내고 말았습니다

그 귀한 시간을 말입니다 .


덤으로 얻어 빈둥거리며 무의미하게  흘러 보낸 시간에 대한 죄스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오늘 아침 .

일촌광음불가경 <一寸光陰不可輕>(잠시라도 시간을 가볍게 여기지 마라)이라는 경구가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