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현 >>의 아침마당

10 월 24 일 (화요일)<鄭國鉉>의 아침 斷想 

chung si yoo 4932 2017. 10. 25. 05:19



10 월 24 일 (화요일)<鄭國鉉>의 아침 斷想 


폭염<暴炎>이 그리피스 천문대를 넘어 기름에 불붙 듯  맹위<猛威>를

떨치기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변덕스러운 고온 건조한 산타에나 바람이 바다로 가는 길목을 막고 서서

으름장을 놓네요

어제는 서리가 내리고 첫 얼음이 언다는 상강<霜降>이 었습니다

원족<遠足>나온 바다 갈매기 두 마리가 집으로 돌아 갈 수 없다며

안절부절 하네요


 상강(霜降)/뜻,자연현상,풍속,절기음식


가을의 끝자락입니다

미주 중앙 일보에 "진정한 사랑은 ".....

<숨진 아내와 식사를 하는 93 세 노인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섭니다

 "진정한 사랑에는 해피엔딩이 없다 진정한 사랑은 엔딩이 없기 때문이다 "

라는 리드<lead>와 함께 조지아주 지역 방송 기사를 인용 보도<報道>

했습니다


 이 기사에는 64 년을 함께 살아온 아내 캐롤린을 잃은 클래런스 퍼브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는 지금도 아내와 생전에 함께 찾았던 스미스 레스토랑에서 매일 아내와 함께

점심 데이트를 즐긴다면서 아내는 세상에 없지만 아내 사진이 그 자리를

대신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루에 4 번 아내가 잠든 묘지를 찾고 집 거실에는

아내가 숨지기 전 입원해 있던 5 개월 간 켜두었던 아내가 좋아하던 전등이

지금 불을 밝히고 있다고 합니다  퍼버스가 밝혔던 전등은 그 옛날 어두운 밤길을

걸어 캐롤린을 찾았던 청사초롱이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 받는 것 보다 더 행복 하나니라 " 청마 유치환의 시구처럼

앤딩이 없는 무한히 주는 사랑일 것입니다

"사랑 하였음으로 나는 진정 행복 하였네라 " 청마 유치환의 시어<詩語>가 또 한 마리

연어가 되어 사랑을 따라 4 백 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원이 아버지께 ...>

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같이 살다가 함깨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이 먼저 가십니까 ?


중략 ........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 주세요 ......


1586년 6 월 1 일 , 안동에 살던 임산부 아내가 사별한 지아비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으로

하고픈 말을 편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말을 다 마치기 전 종이가 다하자 모서리에 돌려 써

내려 갔고 그 모서리를 채우고도 차마 끝맺지 못하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거꾸로 적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단장<斷腸>의 아픔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이 편지는 지아비가 가슴에 품고

4 백 2 십 여년을 같아 잠자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 편지와 함께 출토된 것에는 머리카락과

마를 섞어 짠 미투리 한 켤래도 있었습니다

병석에 있던 지아비가 다시 건강해져 이 미투리를 신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머리카락을 잘라 신을 삼았던 것입니다


추사 김정희도 유배지에 있을 떄 아내가 죽자 "내세에는 우리 부부 처지를 바꾸어 내가

죽고 당신이 천리 밖에 살아 남아 비통한 이내 심정 당신도 격게 하리라"는

도망시<悼亡詩>를 지어 죽은 아내를 애도 하기도 했습니다


풀꽃 이름 중에도 "짚신 나물이 있습니다 넓적한 잎 모양이 집신을 닮은 "

집신나물은 사람이 다니는 갈가나 풀숲에 많이 나며 꽃받침애 갈고리 같은 가시털이

사람이나 짐승에 붙어서 번식합니다

꽃말은 원이 엄마와 추사의 마음을 닮은 "임따라 천리길 "이랍니다


..짚신나물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짚신 나물



.........................


이별에는 이렇게 살아서는 다시 못 만나는 어찔 수 없는 이별과~ 존중하는

사람과의 작별인 배별<拜別>, 윗사람과 헤어지는 봉별<奉別> 기약 없는

이별인 결별,<訣別> 떠나는 사람이 남은 사람에게 작별을 고하는 유별<留別>

서로 애틋하게 이별하는 석별<惜別> 섭섭하게 혜어지는 몌별<袂別>등이 있습니다


고려 말 문신 정포 <鄭誧>(1309~1345)는( 양주객관별정인)   <梁州客館別情人>이라는

시<詩>에서 정인<情人>.과 이별을 말 하려고 하니 애간장이 끊어진다며 안타까운 감정을

이렇게 토로하고 있습니다


오경등촉조잔장  <五更燈燭照殘粧>

욕화별리선단장  <欲話別離先斷腸>

낙월반정퇴호출  <落月半庭堆戶出>

행화소영만의상  <杏花疎影滿衣裳>


오경의 등장 불이 지워진 화장을 비추는데

이별을 말하려고 하니 애간장이 먼저 끊어지네

달빛 쏟아지는 뜰로 문을 밀고 나오니

살구꽃 성긴 그림자가 옷자락에 가득 하네

............



<<이별을 하자니>>

            *  ( 梁州客館別情人) *

  제가 <까치소리>라는 시를 만나게 된 것은 1975 년 가을이 었습니다

 한 시인이 불쑥 저에게 시를 던저 주고는 "<까치소리>라는 노랫말 인데

1 절이야...2 절 부탁해 "하고는 휑하니 가버렸습니다 

 숙제를 받아든 저는 그때부터 그시를 뚫어지게 바라보게 되고 몇 번을 

되새김질한지 모릅나다 그리고 시 전문을 다 외워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42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2 절을 지어 잇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뿐 입니다 


가신 임 미운 정을 

꽃 이불에 묻어두고 


향 피워  씨 묻은 정

돋우는 호롱불에


파드득 공작 한 쌍이

구름 위로 앉는다


설움도 쌓이면 사랑

방 안을 적시는데


님 없이 기나긴 밤

먼동으로 숨을 달래


새벽녁 까치 소리에

꿈을 싣는 한이여


아 ! 사랑하는 이가 원이 엄마의 지아비처럼 다시 오지 못할 곳으로

떠났습니다

임을 기다리는 그 단장의 아픔은 설움으로 녹아 사랑으로 승화되며

나의 마음 한 곳에 켜켜이 쌓여 갑니다

반가운 손님이 온다던 새벽 까치 소리에 오늘도 싸리문을 열어 놓고

사랑하는 이가 올까봐 몇 번을 내다보며 또 다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자코모 푸치니의 '어떤 맑에 깨인 날'아리아가 조용히 흐르고 있습니다


하얀 빛깔의 배가 항구에 들어 오네요

초초상(나비부인)이 동산에 올라 서서 기다리기 시작하네요


막이 오르면

이제 곧 하얀 벚꽃도 지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