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현 >>의 아침마당

10 월 6 일 (금요일)<鄭國鉉>의 아침 斷想<8>

chung si yoo 4932 2017. 10. 7. 13:54



10 월 6 일 (금요일) <鄭國鉉>의 아침 斷想<8>


보름달이 하현(下弦) 달 모습을 그리워하며 서쪽 하늘에서

화장을 지우기 시작하고 신비의 꽃말을 품은 여인초 <旅人蕉>

<極樂鳥花, 天堂鳥花> ,~ 벼슬 위로는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는

오늘입니다


이 아침에 둘둘 말이 김밥처럼 이불을 감고 온기에 취해 

이리 저리 뒤척이는 나의 게으른 모습은 탈피하지 못한 

병든 누에~ 바로 그 모습과도 너무 닮아 있었습니다 


실을 토해 몸을 고정 시키고 고개를 들고 5 번을 자야만 

좋은 成家(고치)가 되는데 이러다 병든 누에가 되어 집도

 짓지 못하게 되는지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마음의 밧장문을 열고 누에가 뽕을 먹는 소리를 들어봅니다 

보름달은 자애로운 밧살을 뽑아봅니다 


       귀또리도 울지 않는 오늘 

        나는 가을이란 고치 속으로 

       들어가 웅크리고 앉아 

       숨을 고른다 


       여인초 벼슬 위로 

       보름달 같은 

        자정< 慈情>의 빛살이 내려 앉으면

        또 다른 내가 태어나겠지

         (졸시~      <<누에>> )



누에는 누워있는 벌레란 말이 변한 것이라합니다

누에는 천충< 天蟲> 즉 하늘의 벌레라고도 한답니다

이때문인지 누에의 한자말인 잠< 蠶>은 하늘 天아래

벌레 충< 蟲>을 쓴 약자가 사용 되기도합니다


누에는 원래 야생 뽕잎을 먹는 해충이었는데 누에의

비단실을 사람들이 이용하기 위해 오랫 동안 사람들이

기르는 과정에서 야생을 잃고 사람들에 이로운 자원 곤충이

되었다합니다

사람들이 누에를 길러 비단실을 뽑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3 천 여년 전이었다합니다

당시에는 귀족층만 비밀리에  만들어 사용했고요 ,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기자조선 때 기자가 중국에서

가져 온 것입니다

또한 조선 시대에는  잠실도회<蠶室都會>라는 관청을 두고 산하에

잠실을 두어 양잠을 장려하고 뽕나무를 심었는데 여기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 되기도 했습니다

누에는 알 , 애벌레 , 번데기, 나방,의 단계를 모두 그치는 ,

완전 탈바꿈하는 곤충으로 알로서 겨울을 나고 봄이 되어

뽕잎이 피어나기 시작히면 알에서 애벌레들이 태어납니다

갓 태어난 누에는 1 령인 개미누에 단계에서 잠을 자고 하물을 

벗습니다 그리고 2 령 , 3 령, 4 령, 계속해서 잠을 자고 허물을 

벗은 후 5 령 째에는 몸 속에서 실샘이 가득 찬 익은 누에가 되어 

집을 짓고 누에고치, 누에 번데기, 누에 나방이,가 되어 알을 

낳고 40 여일의 삶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수필가 윤오영<尹五榮>(1907~1976) 님은 어느 촌 농가에서 자다가

비오는 소리를 듣고 주인에게 물어보니 누에가 뽕을 먹는

소리라는 것을 알고 이를 관찰한 후 명 수필 "앙잠설"<養蠶說>이라는

수필을 썼습니다



 


"그 사람은 재주는 비상한데 , 믿천이 없어서 "

뽕을 덜 먹었다는 말이다 , 독서의 부족함을 말함이다


"그 사람은 아는 것은 많은데 재주가 모자라 "

잠을 덜 잤다는 말이다 사색의 부족과 바판 정리가

안된 것을 말한다


"그 사람은 읽기는 많이 읽은는데 어딘가 부족해"

뽕을 한 번만 먹었다는 말이다 , 독서가 일회에 그첬다는 것이다


"그 사람 아직 글때를 못 벗은 것 같애 "

5 령기를 못 채웠다는 말이다 ,자기를 세우지 못한 것이다


"그 사람 참 꾸준한 노력이야 대원로지 그런데 별수 없을 것 같다"

병든 누에다, 쭈그랑 밤송이다


"그 사람이야 대가지 훌륭한 문장가인데 경지가 높지 못해 "

고치를 못 지었다는 말이다 , 일가를 완성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양잠가에서 문장론을 배웠다 ," 라고


 


이동녕 시인은 마지막 허물을 벗으려는 누에를 그리워하면서

비단실로 가득 찬 익은 누에가 마지막 허물을 벗고 누에고치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그의 시 "탈피의 진실"에서 이렇게 그려 내고

있습니다



탈피의 진실 


스스로 껍질을 벗는다 

나무들이

옷을 벗고 있다 

하얀 속살을 내 보이며  


몸집을 키우려고

벗는 것이 아니다

내려놓기 위해

열륜을 벗고 있는 것이다


껍질이 벗겨지면

말라 죽는 것을 알 텐데데도

때를 아는 걸까

스스로를 벗는다


정작 껍질을 벗어야 하는 것은

저들이 아닌 나 였는데


나는

아니

인간들은 언제나

저렇듯 솔직해 질 수 있을까

미련 없이

모든 것을 놓아 줄 수 있으려나


그렇습니다


내려 놓으면 보입니다

내려놓으면 ...........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  정국현의

아침 단상은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