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화요일) 정국현의 아침斷想
정국현 歷史小說
불국토佛國土에 핀 예수
1. 구도자求道者의 길
⑱ 황무지에 뜬 새벽별 하나
내성 정법전政法典(승려를 관장하는 기관)소속 대사大舍직(신라 관등12위)에 있다가 이번 사건으로 물러난 4두품 혜실慧室은 한걸음 앞으로 나와서는 먼저 존장인 도녕道寧에게 예를 올리고 좌측 뜰 앞에 섰다.
“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이번 익선사건은 사량부인들이 모량부인牟梁部人들에게 주는 신앙박해信仰迫害로 사료되옵니다.
우리 모량부인들의 영산靈山인 단석산斷石山(현 경주에 있는산. 중악으로 김유신의 수도장이다. 전설에 의하면 김유신이 화랑도 수련을 하며 칼로 바위를 두 동강 내었다고 전한다. 실제로 산 정상에는 두 동강이 난 바위가 존재한다.) 정상을 극락, 즉 도솔천이라 믿고 육도윤회六道輪廻를 여의고 이곳에 상생하여 부처가 되기를 기원했사옵니다. (斷石山 神仙寺 造像銘記)
다시 말하면, 현세의 죄를 소멸하여 복을 받고 죽어선 도솔천에 올라 미륵법문을 듣고자 참회하옵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미륵상생彌勒上生신앙’이옵니다.
여기 계시는 도녕尊長께오서는 왕과 같은 보살계菩薩戒제자로서 왕실과도 대등한 위치에 있사옵니다.
그러나 사량부는 어떠하옵니까? 그들은 석가불釋迦佛로부터
임관제법入關齊法을 수지受持하야 미륵불의 처소에 왔다하옵니다. 그리고 사바세계에 의탁할 부모를 정해 하생下生한뒤 국토를 교화한다하며 화랑을 자신들의 염원을 실현 시켜줄 미륵의 현신現身으로 모시는 미륵하생彌勒下生신앙을 가지고 있사옵니다.
그들은 미륵하생신앙을 국본으로 삼고자 반대 신앙의 길을 가는 우리들을 익선의 사건을 기화로 박해하는 것이옵니다.”
혜실慧室은 이럴수록 더욱 하나로 뭉쳐 신앙을 굳건히 사수死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모두들 한동안 말이 없었다.
점개가 지그시 감은 눈을 반쯤 뜨더니 좌중을 보며 짧게 말을 했다.
“시비재중是非在中이라.....시비재중...”
눈과 귀가 모두 점개로 쏠렸다.
○육도윤회六道輪廻란 불교에서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사람, 하늘 이 6가지가 윤회하는 세상을 가리킨다. 대사자후경에 다섯 가지 태어날 곳(가띠,취趣,도道)을 말하고 있는데 이는 지옥, 아귀, 축생, 사람, 하늘 5도였으나 후에 아수라가 첨가 되어 6도가 되었다. 아귀는 아버지를 뜻하는 삐따에서 파생한 말로서 후손이 올리는 음식을 먹는 굶주린 귀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축생은 옆으로 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는데 동물들은 직립 보행을 못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아수라는 천신들과 싸우는 투쟁적인 신들을 지칭하는 것이고. 인간은 마음이 탐, 진, 취와 불참, 부진, 불취로 항상 넘쳐나기 때문에 부쳐진 이름이다. 그리고 천신은 빛나는 존재로 사대왕천 이상의 세상에 거주하는 신들을 이른다.
6도-이는 중생이 사는 세상이며 ‘중생이 사는 세상은 모두 심리 상태의 반영이다’ 그래서 순간 지옥의 마음을 내면 지옥이 되는 것이요. 천상의 마음을 내면 천상이 되는 것이다.
○도솔천이란 고대 인도의 세계관으로 천상의 욕계중 4번째 하늘이다. 미륵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천상의 정토淨土이다. 장차 부처가 될 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지족천知足天이라고도 한다. 도솔천은 내원과 외원이 있는데 내원은 미륵보살의 정토로서 미륵보살이 석가의 교화를 받지 못한 중생들을 설법하며 남성부주에 하생하여 성불할 때를 기다린다한다.
고대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도솔천에 상생하기를 바라고 미륵불이 내려와 용화회상에서 설법하는 자리에 참여하는 미륵신앙이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특히 백제 무왕이 이 땅에 도솔천을 실현하고자 익산에 미륵사를 세웠다. 현재에도 도솔천의 이름을 딴 도솔암, 지족암, 내원암등 암자가 한국에 많은 것도 여기서 도솔천에서 유래하고 있다.
○미륵상생신앙과 미륵하생신앙: 불교에 이르면 고타마 붓다는 현세에 진리의 눈을 뜬 현재불現在佛이다. 진리는 과거에서부터 미래영겁未來永劫에 이르기까지 결코 변함이 없는 불멸의 것으로 과거세過去世에서 진리에 눈이 뜬 사람이 있었다 하여 과거불 사상이 나왔다. 한편 미래에서도 진리의 눈을 떠 부처가 되는 미래불 사상이 나왔는데 이 미래불이 미륵이다. 미륵은 현재 보살인 채 도솔천에서 천인天人을 설법하고 있지만 고타마 붓다에 따르면 4천세( 인간 나이로 56억7천만년)에 인간세계로 하생하여 용화수龍華樹밑에서 성불하여 불격을 얻고 미륵불彌勒佛이 되며 고타마 붓다를 대신한다한다.
미륵에 관해서는 미륵보살과 미륵불 두 상이 만들어 졌다.
미륵경에는 미륵상생경과 미륵하생경이 있는데 특히 미륵하생경에는 미륵이 이 세상에 나와 세상을 구원한다는 신앙을 담고 있으며 여기에다 혁명사상을 내포하고 있어 한국과 중국의 민중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 특히 고통 중에 살아가는 한국의 민중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약속하는 미륵신앙은 희망이 되었다.
세상을 구원한다는 같은 의미로 기독교에서는 메시아를 들 수 있는데 이는 히브리어로 ‘기름 부음을 받은 자’ 라는 뜻이며 구원자를 의미한다. 기독교에서 메시아는 예수이다.
혹자는 메시아의 어원이 미륵이다 설이 있는데 두 단어의 의미가 전혀 달라 설득력이 없다.
미륵彌勒(Maitri)은 산스크리트어 인데 “loving-kindness"라는 뜻이고 메시아Messiah의 어원적 어미는 ”the anointed of the Lord"이다.
당대의 불교, 기독교, 유대교, 힌두교 의 종말을 나타내는 의미를 나타내는 말이 미트라, 메흐르, 미쓰라, 미쓰레아 등 형태나 발음이나 역활이 유사해서 생긴 오류에서 발생한 것으로 유추된다.
(계속)
무사지불멸
승조(374-441)
사대무원주
오음본래공
장두임백인
자사참춘풍
無死地不滅
四大無元主
五陰本來空
將頭臨白刃
自似斬春風
사대는 원래 주인이 없고
오온이 본래 공하다
번쩍이는 칼날이 머리를 스치니
마치 봄바람을 베는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