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 가족

哭子 ( 9 )

chung si yoo 4932 2020. 10. 17. 21:37

국현아 !

한로[寒露]도 지난 가을 하늘은 자수정[紫水晶]보다 맑고 높다.

오늘 따라 네가 보고싶어 배란다에 나가 하늘을 바라보다 서 있기가 힘들어

의자에 앉아 사랑하는 아들아 ! 하늘나라에 먼저 간 너를 생각한다.

네가 중학교에 입학 할 무렵 애비와 같이 할아버지 댁을 자주 갔는데 ,

할아버지는 늘 지 紙/ 필 筆/ 묵 墨/을 단정히 놓고 벼루에 먹을 갈아 붓 글씨를 써고

계셨지 , 네가 가면 할아버지는 손자가 반갑고 귀어워 자리에서 일어나 너를 앉히고

한문漢文을 써게 했지 . 가을에는 의래히 천고마비天高馬肥 /등화가친燈火可親등
절기節氣와 면학 勉學에 대한 글을 몆번이나 연습하고 써게 했지.

세월은 얼마나 빠른지 달려가는 말을 문틈으로 보는 것 같이 흘어 ,

/ 극구광음隙駒光陰 ! 할아버지는 오래 전 하늘나라에 가시고,

너도 할아버지 가신 하늘나라에 뒤 따라 간지 1 년 하고도 3 개월이 더 지났구나 ,

사랑하는 아들 국현아 ! 너를 생각하면 생각 할 수록 그동안 너를 볼 수 없는 애비의 심정이 ~

미칠 것 같이 슬프고 또 더 슬퍼고  원통寃痛하여 내 마음 속이 칼로 베는 듯 아프고

내 마음이 화상火傷을 입은 듯 쓰라리고 천근千斤 만근 萬斤이나 되는 돌을 가슴에 얹어 놓은 듯

억눌리고 답답하여 ~정상적인 사람에겐 하나여야 할 의식意識세계의 기억記憶과

정체성正體性과 환경環境에 대한 지각知覺등이 붕괴崩壞되고 ,

너를 영계靈界로 보낸 죄책감罪責感에 내 마음이 잠잠潛潛할 수가 없어

정상正狀을 이탈한체 좌절挫折하여 내가 울고 또 호곡號哭한다

사랑하는 아들 국현아 ! 애비가 문을 열어눟고 문 앞에서 기다릴께

낮이나 밤이나 바쁘면 꿈 속에서라도 한 번 다녀 가가라

돌이켜 생각하면 너는 애비 애미의 보호자요 버팀목이 였다

네가 먼 길을 떠나 하늘나라에 가고 없어니

시편 127편 3~5 절의 말씀의 반어법反語法이 오늘은 가장 실감나는 날이다

"너는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성문에서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했는데 이제 늙은 애비 애미의 화살통에는 화살이 하나도 없구나

국현아 보고싶은 아들 국현아 ! 벽만 바라보고 앉아

멍하니 형광등螢光燈 불빛에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여 할지

문을 닫고 뒤돌아 가야 할지 나가야 할지 ..성경을 읽어야 할지..

의지依支 할 때 없는 고독孤獨한 구순九旬 노옹老翁 부부가 <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은 너를 보내고 , 억울抑鬱하고  답답하고 마음이 아파

오늘 새벽 여명黎明에도 눈이 눈물에 상하도록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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