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 ( 7 )- 1
아버지는 山이 좋아
산에 산다고 헀습니다
기도하기 좋다고 했습니다
인생을 觀照하기 좋은 곳이라 했습니다
구름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밤 12 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는
鬼神이 놀러 온다고 했습니다
솜같은 흰눈이
온 종일 펑 펑 쏟아진
다음날이 였습니다
일망무애<一望無涯>한
雪原 !
눈에 발이 푹 푹 빠지는
비탈진 산길을 올라 갔습니다
아버지는
벼루와 연적 <硯滴>과
紙 . 筆 . 墨 .을
단정히 정돈해 두시고
성경을 읽고 계셨습니다
눈이 내린뒤
설화<雪禍>는 없었는지 ?
어머니의 안부를
물어셨습니다
白氏
부부가
짚불에 구운 간고등어와
엷은 얼음이 송송 뜬 동치미 국물에
따끈한 보리밥을 지어왔습니다
구수한 숭늉이였습니다
아버지는
어젯밤 이야기를 하십니다
굵은 눈송이는 하염없이 내리는데
문풍지 소리에
잠시 호롱불이 흔들리고
[정 목사 ]
[나왔네 ]
懸河之勢로
一筆揮之하던 붓을 놓고 바라보니
귀신이 였다고 했습니다
墨汁이 淋璃하게 뚝 뚝 흐르는
揮毫를 보고
運筆에 조언을 했다고 했습니다
좌인지<左引之> 삐칠별 I 위아래로 통할 곤 ` 점주.
우인지 <右引之> 파임불 ㅅ
돈좌 <頓挫>
돈 ~굵은 획으로 변할때 붓을 약간 들면서 누루는 동작과
좌 ~획의 방향이 바뀔때 붓의 쓰는 면을 바꾸어 주는
轉折의 관절 부문의 하는 동작 등
고금의 草書 筆法과
왕희지<王羲之>의 황정경 < 黃庭經>난정서 <蘭亭序>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새벽 2 시경
[정 목사]
[또 놀러옴세 ]
등잔불이 흔들리고
鬼神은 갔다고 했습니다
-1970년 때의
아버지에 대한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