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공명을 빛낼 수 없다**
군주는 천하 사람들이 힘을 모아 그를 위로 섬기므로 안전하게 되며,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하나로 하여 받드는 까닭에 존엄하게 되며, 신하는 그 장점을 지키며 군주를 위해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까닭에 충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 존엄한 군주가 충신을 지배하면 임금과 신하가 함께 영구히 계속되는 안락한 국가 생활을 영위하며, 공을 세울 수가 있는 것이다. 명분과 실질이 서로 협조하고, 형체와 그림자가 서로 일체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임금과 신하가 안락과 복리를 소원하는 것은 모든 군주가 다 같지만 다만 그것을 이룩하는 과정이 다르다. 그런데 군주의 괴로움은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자 해도 신하가 그에 호응하지 않는 데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한 쪽 손바닥으로는 소리를 낼 수 없다」고 한 것이다. 또 신하의 괴로움은 한 일에만 골몰하지 못하는 데에 있다고 하여「오른손으로는 원형을 그리며, 왼손으로는 정사각형을 그리면 두 가지 모두 제대로 그릴 수 없다」고 한 것이다. 따라서 「가장 통치가 잘되고 있는 나라에서는 군주는 발(撥)에 해당하고, 신하는 북에 해당한다. 또 기능은 수레에 해당하며, 일은 말에 해당한다」라는 말도 이해가 된다. 말하자면 수레는 그것을 끄는 말의 향방을 쫓아가는 것처럼 기능은 군주가 명하는 일에 쫓아가야 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힘이 넘치게 되면 군주의 뜻에 곧 호응하게 되고, 기능에 지교가 넘치게 되면 일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공을 세우려고 하는 자에게 힘이 부족하거나, 군주 가까이에 있으면서 신뢰를 받지 못하거나, 이름을 빛낸 자에게 권세가 부족하거나, 혹은 군주가 가까이 있는 자와는 이미 친숙해졌으나 그것이 멀리 있는 사람에게까지 미치지 않고 있으면 군주는 이름뿐이고 실질이 없게 된다. 그 덕이 요나 순과 같고, 행실이 백이와 같은 성인일지라도 그 지위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 공을 세울 수도 없고, 이름도 빛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옛날 공을 세우고 이름을 빛낸 군주는 혼자 힘으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 힘으로 군주에게 협조했으며, 가까이에 있는 자는 성실하게 그를 섬기고, 멀리 있는 자는 그 명성을 찬양했으며, 높은 자리에 있는 자는 그에게 권세를 받들어 그를 섬긴 것이다. 그리하여 태산처럼 높은 공업은 영구히 그 국가에 솟게 되고, 해와 달처럼 빛나는 명예는 영원히 후세에 전해지게 되었다. 이것이 요가 천하에 군림하여 이름을 빛내고, 순이 그에게 신하로서 종사하여 불후의 이름을 세우도록 한 것이다
.
人主者, 天下一力以共載之, 故安; 衆同心以共立之, 故尊。 人臣守所長, 盡所能, 故忠。以尊主主御忠臣, 則長樂生而功名成。 名實相持而成, 形影相應而立, 故臣主同欲而異使。人主之患在莫之應, 故曰, 一手獨拍, 雖疾無聲。人臣之憂在不得一, 故曰, 右手畫圓, 左手畫方, 不能兩成。 故曰, 至治之國, 君若桴, 臣若鼓, 技若車, 事若馬。 故人有餘力易於應, 而技有餘巧便於事。 立功者不足於力, 親近者不足於信, 成名者不足於勢,近者已親, 而遠者不結, 則名不稱實者也。聖人德若堯· 舜, 行若伯夷, 而位不載於世, 則功不立, 名不遂。故古之能致功名者, 衆人助之以力, 近者結之以成, 遠者譽之以名, 尊者載之以勢。 如此, 故太山之功長立於國家, 而日月之名久著於天地。此堯之所以南面而守名, 舜之所以北面而效功也。
- <韓非子 第28篇 功名[2]>-
'名言의 故事와 出典' 카테고리의 다른 글
**守株待兎** (0) | 2020.12.11 |
---|---|
**遠水不救近火也** (0) | 2020.12.11 |
**천명에 따르고 지혜와 기교를 버려라** (0) | 2020.12.08 |
**국도를 떠나 멀리 여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0) | 2020.12.04 |
**군주가 주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 (0) | 2020.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