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자 (哭子)
趙泰億,
哭盡復垂淚 통곡을 다해도 또 눈물이 흐르고
淚收還嗚咽 눈물을 거둬도 또 울음이 터지네
嗚咽復何言 울음이 터지는데 또 무엇을 말하랴
猿腸寸寸絶 애간장만 마디마디 끊어져 나가네
영조 때 좌의정을 지냈던 조태억(趙泰億, 1675~1728)이 둘째 아들을 잃고 쓴 연작시 곡자(哭子)의 열째 수이다. 자식을 잃고 슬퍼서 눈물이 흐르고 또 흘러 그쳐지지 않는 참상을 그대로 그리고 있다. 통곡, 눈물, 울음 등의 모든 말을 다해, 눈물이란 눈물은 다 나오고 있음을 비통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슬프게 계속 울다 보면 실명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올해(2019년) 수특에 있는 곡자 해설
곡자(哭子)
-허난설헌
去年喪愛女(거년상애녀) 지난해 사랑하는 딸을 잃고
今年喪愛子 (금년상애자) 올해는 사랑하는 아들 잃었소
哀哀廣陵土(애애광릉토) 서럽고도 서러운 광릉 땅이여.
雙墳相對起(쌍분상대기) 두 무덤이 마주 보고 나란히 솟았구려
蕭蕭白楊風(소소백양풍) 백양나무 가지 위 바람 쓸쓸히 불고
鬼火明松楸(귀화명송추) 도깨비 불빛만 무덤 위에 번쩍인다.
紙錢招汝魄(지전초여백) 지전을 살라 너희 혼백 부르고
玄酒尊汝丘(현주존여구) 무덤 앞에 물*부어 제사 지내네
應知弟兄魂(응지제형혼) 가엾은 남매의 외로운 영혼
夜夜相追遊(야야상추유) 밤마다 서로 어울려 노닐겠구려
縱有腹中孩(종유복중해) 배 속에는 어린애 들었지만
安可冀長成(안가기장성) 어떻게 무사히 기를 수 있을까
浪吟黃臺詞(랑음황대사) 하염없이 황대사*를 읊조리다 보니
血泣悲呑聲(혈읍비탄성) 통곡과 피눈물로 목이 메이네
*물: 현주(玄酒)를 이름. '현주'는 제사 때 술 대신 쓰는 맑은 찬물
*황대사: 당나라 무후가 황자를 모두 죽이는 것을 풍자한 노래. 이 시에서는 자식을 먼저 보낸 슬픔을 이름.
가끔 번역이 이상한 책들을 읽으면 책 읽기가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한문도 외국어이기 때문에 한시를 번역할 때는 창작자의 심정을 충분히 공감을 하고 번역을 해야 합니다.
2014년과 올해(2019년) 수특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두 무덤 마주 보고 있구나(2014)
두 무덤 마주 보고 나란히 솟았구려(2019)
蕭蕭白楊風(소소백양풍)
백양나무에는 으스스 바람이 일어나고(2014)
백양나무 가지 위 바람이 쓸쓸히 불고(2019)
玄酒尊汝丘(현주존여구)
너희 무덤에 술잔을 따르네(2014)
무덤 앞에 물* 부어 제사 지내네(2019)
(물*: 현주(玄酒)를 이름. '현주'는 제사 때 술 대신 쓰는 맑은 찬물)
밤마다 정겹게 어울려 놀으리(2014)
밤마다 서로 어울려 노닐겠구려(2019)
비록 뱃속에 아기가 있다 한들(2014)
배 속에는 어린애 들었지만(2019)
1. '~구려'라는 어미가 적절하지 않습니다. '~구려'라는 표현이 26세에 요절한 여성 작가의 말투가 아닙니다.
2. 원문에 '玄酒(현주)'라고 되어 있는 것을 굳이 '물'로 바꾼 후 설명에 다시 ['현주(玄酒)'를 이름]이라고 넣은 것도 이상합니다.
3. 허난설헌은 두 아이를 잃고 다시 임신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임신을 '어린애가 들었다'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아기'와 '어린애'의 어감차이는 상당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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