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香氣

*비오는 날의 기도*

chung si yoo 4932 2013. 6. 25. 14:10
비오는 날의 기도 < 당신은 누구십니까 ? > (0점) | 구름/꽃/바람[ 詩 ]2007-05-16
오후 7: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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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의 기도 

 

 << 당신은 누구십니까 ? >

 

                                             ~정 시유

길은 

한줄기

멀기도한데

 

하늘에는

치렁대는

오슬한 

 비.......

 

당신은 비에 익숙한 우산 입니다

 

빗줄기는 패연 < 沛然 >히

쏟아지는데

 

헝클어진 망설임에

어슬렁거리는

 나.......

 

 뽀오얀 얼굴로

 언뜻 언뜻

 어슬히

 나타나는

 

당신은 다정한 햇살 입니다

 

사다새의 액와 < 腋窩 >에서

흐르는 원초적인 진액 < 津液 >의

진달래 꽃 향기와

 

 순간 마다

 나를 안아주는 인애 < 仁愛 >의

 여울지는 은혜의 강물로....

 인도하는

 

 당신은 긍휼 입니다

 

 일모도원 < 日暮道遠 >..

 

 아직도

 비는 촉촉히 내리는데

 

 당신의 처소는 어느 곳 입니 까 ?

 어디 쯤 왔는지요......

 

 홰치는 첫 닭 울음 소리도

 빌라도의 횃불도

 베드로의 얼굴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영안을 밝히소서

 

어둠 속에 살아나는

당신은 .....

 

십자가 입니다

 

오늘도 산산히 부서지며 

 피 흘리는 십자가 입니다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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